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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9

정상 혈압인데도 위험한 뱃살의 경고

작성: 인포웰즈 건강 편집팀 · 최신 수정일 2026-10-19

#지질축적지수#심장대사복합질환#내장지방#고혈압#당뇨병
정상 혈압인데도 위험한 뱃살의 경고

정상 혈압인데도 안심할 수 없는 뱃살의 경고, 정말일까요?

"혈압만 정상이면 괜찮은 거 아닌가요?"
건강검진 결과표를 받아보면 혈압 수치부터 확인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에서 7500명이 넘는 중년·노년층을 9년 넘게 추적한 대규모 연구에서, 혈압이 정상인 사람일수록 오히려 뱃살(내장지방)로 인한 위험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연구는 허리둘레와 혈액 속 중성지방 수치를 조합해 만든 '지질축적지수(LAP, Lipid Accumulation Product)'라는 지표가, 심장병·뇌졸중·당뇨병 중 두 가지 이상을 한꺼번에 앓게 되는 '심장대사 복합질환(CMM)' 위험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를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몸속 염증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함께 들여다봤습니다.

내 뱃살 수치가 실제로 어떤 질병 위험을 얼마나 높이는지, 그리고 왜 혈압이 정상인 사람도 이 수치를 챙겨봐야 하는지, 지금부터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하나씩 짚어드리겠습니다.

정상 혈압인데도 위험한 뱃살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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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란 무엇일까요? 내장지방을 비추는 새로운 거울

먼저 LAP가 무엇인지부터 짚어볼게요.
건강검진에서 흔히 보는 체질량지수(키와 몸무게로 계산하는 BMI)나 허리둘레는 '겉으로 보이는 살'을 어느 정도 반영하지만, 내장 사이사이에 쌓이는 '내장지방'이나 혈액 속 지방 대사가 얼마나 흐트러졌는지는 정확히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LAP는 허리둘레와 혈액 속 중성지방(음식으로 섭취한 지방이 몸속에서 이동하는 형태의 지질) 수치를 함께 활용해 계산하는 지표입니다.
두 가지 정보를 같이 보기 때문에, BMI나 허리둘레 하나만 볼 때보다 내장지방이 쌓이면서 생기는 지방 대사 이상을 더 잘 잡아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특별한 영상 검사 없이 일반 건강검진의 허리둘레 측정과 혈액검사만으로 계산할 수 있어, 비용 부담 없이 누구나 확인해볼 수 있는 지표라는 점도 특징입니다.

이 연구팀은 바로 이 LAP 지수가, 심장병·뇌졸중·당뇨병이 없던 사람들이 이후 이 질환들을 두 가지 이상 새로 진단받게 되는 것(심장대사 복합질환)과 관련이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LAP 지수, 내장지방을 보는 법
지질축적지수(LAP)가 어떤 지표인지 핵심만 정리합니다

그래서 위험이 얼마나 커질까요? 숫자로 보는 LAP와 심장대사 복합질환

연구진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 중년·노년층 7563명을 추적했습니다.
처음 조사를 시작할 때는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이 전혀 없던 45세 이상 성인들이었는데요, 평균 9년을 추적한 결과 486명(6.43%)이 새롭게 두 가지 이상의 심장대사질환을 동시에 진단받았습니다.

이때 사용한 분석 방법이 '콕스 회귀분석(Cox proportional-hazards model)'이라는 통계 기법인데, 쉽게 말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사건(여기서는 질병 발생)이 얼마나 더 빨리, 혹은 더 자주 일어나는지"를 추적해서 비교하는 방법입니다.
이 분석에서 나오는 '위험비(HR, Hazard Ratio)'는 한 그룹의 위험이 다른 그룹보다 몇 배 높은지를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예를 들어 위험비가 2라면, 비교 대상보다 질병이 생길 위험이 2배 높다는 뜻입니다.

연구 결과, LAP 수치가 높을수록 심장대사 복합질환 위험이 뚜렷하게 올라갔습니다.
LAP 값을 로그로 변환한 값(수치의 크기 차이를 다루기 쉽게 변환한 값입니다) 기준으로 1단위가 증가할 때마다 위험비는 3.03(95% 신뢰구간 2.33~3.93)으로 나타났습니다.
95% 신뢰구간이란 "같은 연구를 100번 반복했을 때 95번은 이 범위 안에 실제 값이 들어올 것"이라는 뜻으로, 이 범위가 1(차이 없음)을 포함하지 않으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로 봅니다.
이 경우 범위가 2.33~3.93이니, 1을 전혀 포함하지 않는 분명한 차이입니다.

전체 참가자를 LAP 수치에 따라 4개 구간(하위 25%씩)으로 나눠 비교했을 때도, 수치가 가장 높은 4분위 그룹은 가장 낮은 1분위 그룹보다 위험비가 3.41(95% 신뢰구간 2.49~4.67)에 달했습니다.
또한 LAP 수치가 올라갈수록 위험이 계단식으로 꾸준히 높아지는 경향(P for trend < 0.001)도 확인됐습니다.
여기서 P값이 0.001보다 작다는 것은, 이 경향이 우연히 나타났을 가능성이 1000분의 1보다도 낮다는 뜻으로, 매우 신뢰할 만한 패턴이라는 의미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관계가 일정한 비율로 쭉 올라가는 직선 형태가 아니라, '비선형' 패턴을 보였다는 것입니다(P for non-linearity = 0.003).
즉 LAP 수치가 낮은 구간에서는 위험 증가가 비교적 완만하다가,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위험이 더 가파르게 치솟는 구간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단순히 "뱃살이 조금 있다"는 것과 "내장지방 대사 이상이 상당히 진행됐다"는 것 사이에는 위험의 격차가 생각보다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LAP와 심장대사 복합질환 위험 수치
LAP 수치가 높아질수록 심장대사 복합질환 위험이 커진 정도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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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이 정상인 사람일수록 더 조심해야 하는 이유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결과가 나옵니다.
연구팀이 참가자를 혈압 상태에 따라 '정상혈압군'과 '고혈압군'으로 나눠 다시 분석했더니, LAP가 심장대사 복합질환 위험을 높이는 정도가 두 그룹에서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정상혈압군에서는 LAP 수치가 높을 때 위험비가 4.39에 달했지만, 이미 고혈압이 있는 그룹에서는 위험비가 2.19로, 비교적 낮게(그러나 여전히 의미 있게) 나타났습니다.
두 그룹 간 차이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지를 확인하는 '교호작용 검정'에서도 P값이 0.020으로, 이 차이가 우연이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싶으실 텐데, 연구진은 고혈압이 이미 있는 사람들은 혈관과 대사 체계에 어느 정도 부담이 가해지고 있는 상태라서, 뱃살로 인한 '추가적인' 위험 증폭 효과가 상대적으로 덜 두드러지게 보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아직 혈압이 정상인 사람은 지금 당장은 '건강한 편'으로 보이더라도, 내장지방이 쌓여 있다면 그 자체로 조용히 위험이 쌓이고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혈압이라는 눈에 보이는 경고등이 아직 켜지지 않았을 뿐, 몸속에서는 이미 변화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중요한 점은, 고혈압이 있는 그룹에서도 LAP와 위험의 연관성 자체는 여전히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유지됐다는 사실입니다.
즉 "혈압이 높아서 이미 조심하고 있으니 뱃살은 상관없다"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혈압 상태별 LAP의 위험도 차이
같은 LAP 수치라도 혈압 상태에 따라 위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염증이 다리 역할을 합니다: 백혈구와 CRP의 매개효과

그렇다면 뱃살(내장지방)은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심장과 혈관, 대사 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걸까요?
이 연구는 그 다리 역할을 하는 요소로 '전신 염증'을 지목했습니다.

염증이라고 하면 상처가 났을 때 빨갛게 붓는 반응을 떠올리기 쉬운데, 몸속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준의 '낮은 강도의 염증 반응'이 혈관과 대사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염증 상태를 보여주는 두 가지 혈액 지표, 백혈구(WBC, 몸속 면역을 담당하는 혈액세포) 수와 CRP(C-reactive protein, 염증이 있을 때 혈액 속에서 올라가는 단백질 수치)를 함께 살펴봤습니다.

'매개분석(mediation analysis)'이라는 통계 기법을 이용해, "LAP가 높아지면 → 염증 지표가 올라가고 → 그 결과로 심장대사 복합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간접적인 경로가 실제로 존재하는지를 확인했습니다.
쉽게 말해, A(LAP)가 C(질병 위험)에 영향을 줄 때 그 영향이 전부 직접적인 경로로만 가는 게 아니라, 일부는 B(염증)라는 다리를 거쳐서 간다는 뜻입니다.

분석 결과, 백혈구 수치는 LAP와 심장대사 복합질환 사이의 전체 연관성 중 5.1%를, CRP는 8.4%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숫자 모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매개효과였습니다.
비율 자체는 크지 않지만, 두 염증 지표 모두 유의미한 매개 역할을 했다는 점은 내장지방이 전신 염증을 자극하고, 그 염증이 다시 혈관과 혈당 조절에 부담을 주는 경로가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LAP에 백혈구 수치를 더한 예측 모델은 C-index(예측 모델이 실제 결과를 얼마나 잘 맞히는지를 0.5~1 사이 숫자로 나타낸 값으로, 1에 가까울수록 정확합니다)가 0.677까지 올라가, LAP만 썼을 때(0.674)보다 예측력이 조금 더 향상됐습니다.

이런 '내장지방-염증-혈관 질환'으로 이어지는 경로는 이번 연구에서만 나온 이야기가 아닙니다.
고혈압과 관련된 다른 연구들에서도, 고혈압 자체가 혈관과 뇌·심장 건강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는 상태로 작용하며, 염증을 비롯한 여러 경로를 통해 치매와 같은 질환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또한 혈압 관리가 쉽지 않은 '저항성 고혈압' 환자들은 비만, 당뇨병, 신장 기능 저하 등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내장지방·염증·혈압·대사질환이 서로 맞물려 있다는 전체적인 그림과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염증 지표의 매개효과 비율
백혈구 수와 CRP가 LAP-심장대사 복합질환 연관성을 얼마나 설명하는지 보여줍니다

결론: 뱃살 지수 하나로 내 위험을 먼저 가늠해보세요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볼게요.
"혈압만 정상이면 괜찮은 걸까요?"
이번 연구가 보여준 답은, 적어도 심장대사 복합질환이라는 측면에서는 "아니다"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혈압이 정상인 사람일수록 내장지방으로 인한 위험이 더 크게 나타났고, 이는 혈압이라는 경고등이 아직 켜지지 않았을 뿐 몸속에서는 다른 변화가 진행 중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LAP는 특별한 장비 없이 허리둘레와 중성지방 수치만으로 계산할 수 있는, 비용 부담이 적고 구하기 쉬운 지표라는 점에서 실용적인 의미가 큽니다.
건강검진 결과표에서 허리둘레와 중성지방 수치를 눈여겨보시고, 특히 혈압이 아직 정상이라고 해서 뱃살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평소 식습관에서 정제된 탄수화물과 과도한 지방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통해 허리둘레와 중성지방 수치를 함께 관리하는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중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관찰 연구 결과이며, 개인의 건강 상태나 다른 질환 여부에 따라 적용되는 정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본인의 허리둘레, 혈액검사 수치, 심장대사질환 위험이 궁금하시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과 관리 방법을 안내받으시길 권합니다.

※ 본 글은 PubMed(PMID: 42832151) 논문을 근거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결론: 뱃살 지수 하나로 내 위험을 먼저 가늠해보세요
정상 혈압인데도 위험한 뱃살의 경고 관련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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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

이 글은 학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건강 상태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치료는 반드시 의사 등 전문의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문헌

· PMID 4283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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