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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5

경동맥 좁은 분, 혈압 낮추면 위험하다?

작성: 인포웰즈 건강 편집팀 · 최신 수정일 2026-10-15

#고혈압#경동맥질환#치매예방#경도인지장애#뇌혈류
경동맥 좁은 분, 혈압 낮추면 위험하다?

경동맥이 좁아진 분, 혈압약을 더 세게 써야 할까요?

건강검진에서 "경동맥에 동맥경화반(플라크)이 있다", "경동맥이 좁아져 있다"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경동맥은 목을 지나 뇌로 피를 보내는 굵은 혈관인데, 60세 이상 10명 중 1명 이상이 이런 경동맥 협착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본인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께 여쭤보고 싶은 질문이 있습니다.
"혈압은 무조건 낮출수록 뇌 건강에 좋다"는 말, 정말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될까요?
최근 발표된 다기관 연구에서는, 경동맥이 좁아진 고령층의 경우 오히려 고혈압이 있는 쪽이 치매 관련 지표가 더 좋게 나타났다는, 다소 의외의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그리고 실제로 수치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또 나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인지까지 차근차근 짚어드리겠습니다.

경동맥 좁은 분, 혈압 낮추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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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과 치매, 우리가 알던 상식은 무엇이었나

지금까지 많은 연구에서 "고혈압은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가 보고되어 왔습니다.
혈압이 오래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뇌의 작은 혈관들이 손상되고, 이것이 인지기능 저하와 연결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진료 지침들은 점점 더 엄격한 혈압 조절(예: 수축기 혈압 130mmHg 미만)을 권고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연구진은 "경동맥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는 특정 그룹을 따로 떼어서 살펴봤습니다.
여기서 핵심 개념이 하나 등장하는데요, 바로 '뇌 관류압'입니다.
관류압이란 혈액이 뇌 구석구석까지 실제로 밀려 들어가는 압력을 말합니다.
수도관에 비유하면, 경동맥이 좁아진다는 것은 수도관 중간이 녹슬어 좁아진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이럴 때 수압(혈압)이 너무 낮으면 물(혈액)이 집 끝 방(뇌)까지 충분히 도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즉, 경동맥이 좁아진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의 혈압 상승이 좁아진 혈관 너머로 혈액을 밀어 보내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이 제시한 설명입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런 분들에게 혈압을 무조건 낮추는 것이 오히려 뇌로 가는 혈류를 부족하게 만들어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뜻이 됩니다.

경동맥 협착이 혈압을 높이는 이유
경동맥이 좁아진 상태에서 혈압 상승이 뇌 혈류 유지에 기여하는 과정

실제 수치로 보면 얼마나 차이가 날까

이 연구는 'Carotids and Minds'라는 전향적 코호트(특정 집단을 장기간 추적 관찰하는 연구)와 미국 전역의 의료기록 데이터베이스인 TriNetX, 두 개의 서로 다른 데이터를 함께 분석했습니다.
두 데이터에서 일관된 결과가 나왔다는 점이 이 연구의 신뢰도를 높이는 부분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경동맥 질환이 있는 50세 이상 성인 중 고혈압이 있는 그룹이 고혈압이 없는 그룹보다 다음과 같은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 정도면 통계적으로도, 실제 임상적으로도 작지 않은 차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경동맥질환자 고혈압의 인지보호 수치
경동맥질환이 있는 고혈압군에서 보고된 핵심 통계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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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건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 보호 효과는 '경동맥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난 결과이지, 모든 고혈압 환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연구에서는 몇 가지 하위 집단을 추가로 분석했는데, 결과가 서로 꽤 달랐습니다.

먼저 나이에 따른 차이입니다.
81세 이상 고령층에서 고혈압의 보호 효과가 가장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경동맥이 좁아져 있을 가능성도, 뇌 혈류가 부족해질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둘째, 경동맥내막절제술(CEA)이라는 수술을 받은 경우입니다.
이는 좁아진 경동맥 혈관 안쪽의 플라크를 제거해 혈관을 넓혀주는 수술입니다.
이 수술을 받아 혈관이 다시 넓어진 환자들에서는 고혈압의 보호 효과가 약해지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앞서 설명한 '뇌 관류압' 논리와도 맞아떨어지는데, 혈관이 넓어져 혈류가 원활해지면 높은 혈압이 굳이 보완해줄 필요가 줄어들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셋째, 경동맥 질환이 없는 고혈압 환자입니다.
이 그룹에서는 정반대로, 고혈압이 있는 경우 치매 관련 위험이 오히려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즉 "경동맥이 멀쩡한 사람"과 "경동맥이 좁아진 사람"에서 고혈압의 의미가 서로 다르게 나타난 것입니다.

이런 복잡한 양상은 이번 연구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고혈압과 알츠하이머병 뇌 병리의 관계를 다룬 또 다른 체계적 문헌고찰(여러 연구를 종합 분석한 논문)에서도, 고혈압과 뇌 속 플라크·엉킴(알츠하이머병의 특징적인 뇌 변화) 사이의 관계가 연구마다 일관되지 않게 나타났고, 일부 연구에서는 오히려 항고혈압제가 이런 뇌 변화를 줄여줄 가능성이 제시된 바 있습니다.
즉 고혈압과 뇌 건강의 관계는 "무조건 나쁘다"는 단순한 공식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혈관 상태 같은 개인별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시사되는 부분입니다.

경동맥질환 여부에 따른 혈압효과 차이
고혈압의 뇌 보호 효과는 경동맥 상태와 나이, 수술 여부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그렇다면 혈압은 몇 mmHg가 적절할까

실생활에서 가장 궁금한 부분은 아마 "그래서 숫자로 몇 mmHg가 좋다는 거냐"일 것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수축기 혈압(심장이 수축해 피를 내보낼 때의 압력, 혈압 측정 시 더 큰 숫자) 140~159mmHg 구간에서 보호 효과가 가장 컸고, 동시에 심근경색·뇌졸중 같은 주요 심뇌혈관 사건이나 사망이 유의하게 늘어나지 않았다고 보고했습니다.

다만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혈압 관리는 나이, 당뇨병이나 콩팥 기능 같은 동반 질환, 복용 중인 약의 개수 등 여러 요인이 얽혀 있는 매우 개인적인 문제입니다.
실제로 혈압 관리가 유독 까다로운 환자군(세 가지 이상의 혈압약을 써도 조절이 안 되는 경우)은 비만, 당뇨병, 콩팥 기능 저하 등을 함께 가진 경우가 많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이는 혈압 수치 하나만 보고 목표를 정하기보다, 동반 질환과 혈관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인별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이번 연구진 역시 "일률적인 혈압 목표"가 아니라, 경동맥 질환 같은 뇌혈관 상태를 반영한 "개인 맞춤형 혈압 목표"를 설정하는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혈압은 몇 mmHg가 적절할까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늘 살펴본 내용을 정리해 보면, 경동맥이 좁아진 고령층에서는 적당한 혈압이 뇌로 가는 혈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반대로 경동맥이 깨끗한 사람에게는 고혈압이 여전히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었습니다.
처음에 드렸던 질문, "경동맥이 좁아진 분은 혈압을 낮추면 위험한가"에 대한 답은 "그럴 가능성이 있으니, 획일적으로 더 세게 낮추기보다 개인별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하나의 관찰 연구이며, 아직 "경동맥 질환이 있으면 혈압을 느슨하게 조절해도 된다"는 식의 치료 지침으로 바로 연결되는 결과는 아닙니다.
연구진도 앞으로 개인 맞춤형 혈압 목표를 검증하는 임상시험이 더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니 평소 경동맥 초음파 검사에서 협착 소견을 들으신 적이 있거나,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이신 분이라면, 임의로 약을 줄이거나 중단하지 마시고 반드시 담당 전문의와 상의해 본인의 혈관 상태에 맞는 혈압 목표를 함께 정하시길 권해드립니다.
건강검진에서 경동맥 초음파 결과를 받으셨다면, 이번 기회에 주치의께 "제 경동맥 상태를 고려했을 때 적정 혈압 목표가 어느 정도인지" 한번 여쭤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 본 글은 PubMed(PMID: 42818545) 논문을 근거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경동맥질환 치매예방 혈압 가이드
경동맥질환이 있는 고령층의 혈압 관리에서 기억할 핵심 포인트
경동맥 좁은 분, 혈압 낮추면 위험하다? 관련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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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

이 글은 학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건강 상태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치료는 반드시 의사 등 전문의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문헌

· PMID 42818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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