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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7

치매 환자가 더 마르고 혈압도 낮다?

작성: 인포웰즈 건강 편집팀 · 최신 수정일 2026-10-17

#치매#고혈압#비만#노인건강#1차의료
치매 환자가 더 마르고 혈압도 낮다?

치매 걸린 분들이 오히려 살도 안 찌고 혈압도 낮았다고요?

"혈압 관리 잘 하셔야 치매 안 걸려요."
병원에서 한 번쯍은 들어보셨을 말입니다.
실제로 많은 건강 정보에서 고혈압과 비만은 치매를 부르는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최근 Cureus라는 국제 의학저널에 실린 한 연구에서, 실제로 치매를 진단받은 어르신들을 조사해보니 오히려 고혈압과 비만이 있는 비율이 치매가 없는 분들보다 더 낮게 나타났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상식과 반대되는 이 결과를 보면 "그럼 혈압 관리 안 해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결과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그 배경부터 짚어봐야 합니다.
지금부터 이 연구가 실제로 무엇을 조사했고, 그 숫자들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나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인지까지 차근차근 짚어드리겠습니다.

이 연구는 2025년 1월 한 가정의학과(우리나라의 동네 병원 같은 1차 의료기관) 진료 명단에 등록된 65세 이상 환자 1,122명 중에서, 치매로 진단받은 20명과 치매가 없는 비교군 50명을 뽑아 11가지 "바꿀 수 있는 위험 요인"의 비율을 비교한 관찰 연구입니다.
여기서 "바꿀 수 있는 위험 요인"이란 나이나 유전자처럼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요인이 아니라, 생활습관이나 건강관리로 조절할 수 있는 요인(혈압, 체중, 운동량, 청력, 사회활동, 우울감 등)을 말합니다.

치매 환자가 더 마르고 혈압도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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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와 고혈압,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식은 무엇일까요?

먼저 왜 고혈압이 치매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는지부터 짚어보겠습니다.
혈압이 오랫동안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뇌로 피를 보내는 작은 혈관들이 서서히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뇌는 우리 몸에서 산소와 영양분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기관 중 하나인데, 혈관이 손상되면 뇌 곳곳에 혈액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는 부위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이 오랜 시간 쌓이면 기억력과 사고력을 담당하는 뇌 영역에 영향을 주어, 혈관성 치매라고 불리는 유형의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설명입니다.

비만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위험 요인으로 꼽힙니다.
체질량지수(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체지방이 많은지를 가늠하는 지표예요)가 30을 넘는 비만 상태는 혈압, 혈당, 혈관 건강 전반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뇌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건강 상식으로는 "고혈압이나 비만이 있는 사람일수록 치매 위험이 더 높다"는 방향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치매와 고혈압,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식은 무엇일까요?

그런데 이번 연구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이 상식을 그대로 확인하려고 했던 연구진의 예상과 달리, 실제로 측정된 숫자는 반대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연구진은 치매가 있는 그룹과 없는 그룹의 차이가 우연히 생긴 것인지, 아니면 정말 의미 있는 차이인지를 통계 검정(두 그룹의 숫자를 비교해서 "이 차이가 단순히 운이 좋아서 생긴 게 아니라 진짜 차이"라고 판단하는 수학적 방법)으로 확인했습니다.
여기서 p값이 0.05보다 작으면 "우연히 생긴 차이가 아니다"라고 인정하는 약속이 있는데, 쉽게 말해 똑같은 조사를 100번 반복했을 때 이런 차이가 5번도 안 나올 만큼 뚜렷하다는 뜻입니다.

실제 숫자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다시 말해, 치매가 있는 어르신들이 치매가 없는 어르신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나이가 많으면서도, 비만이나 고혈압은 오히려 덜 가지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상식과는 분명히 다른 방향의 결과입니다.

치매군·비치매군 연령·고혈압·비만 수치 비교
치매군이 더 고령이면서도 고혈압·비만 비율은 더 낮게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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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치매 환자들에게서는 비만과 고혈압이 더 적게 나타났을까요?

이 결과를 "고혈압과 비만이 치매를 막아준다"고 받아들이면 큰 오해입니다.
이 현상을 이해하는 핵심은 "언제 측정했는가"에 있습니다.
이 연구는 2025년 1월 현재, 즉 이미 치매가 진단된 '그 시점'의 혈압과 체중을 조사한 것입니다.
하지만 고혈압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기존 연구들은 대부분 수십 년 전, 즉 중년기(40~60대 무렵)에 혈압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보고 이후 치매 발생을 추적한 결과입니다.

실제로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뇌를 부검해서 분석한 다른 연구(15개 연구, 총 5,879명을 종합 분석)에서는, 고혈압이 있었던 사람일수록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적인 뇌 변화(단백질 덩어리인 플라크와 신경섬유 다발 같은 병리 소견)가 더 많이 쌓여 있었다는 연관성이 여러 연구에서 보고되었습니다.
즉 장기간 쌓인 고혈압 노출은 여전히 치매와 관련이 있다는 근거가 있습니다.

그런데 치매가 상당히 진행된 단계에 이르면, 식욕이 떨어지고 활동량이 줄면서 오히려 체중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경우가 흔합니다.
체중이 줄면 비만 기준에서 벗어나게 되고, 혈압도 함께 낮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혈압과 체중이 낮아서 치매가 안 생긴 것"이 아니라, "치매가 진행되면서 몸이 변화한 결과로 혈압과 체중이 낮게 측정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 연구 결과를 해석하는 더 합리적인 방향입니다.
이런 현상은 노년기 건강 연구에서 종종 관찰되는, 원인과 결과의 순서가 겉보기와 다르게 보이는 사례 중 하나입니다.

중년기 고혈압부터 노년기 체중 저하까지 변화 단계
중년기 고혈압 노출이 치매와 관련 있다는 근거와, 노년기 진행 과정에서 체중·혈압이 낮아지는 현상은 서로 다른 시점의 이야기입니다.

다른 수정 가능한 위험요인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이 연구는 고혈압과 비만 외에도 여러 위험 요인을 함께 살펴보았는데, 그 결과를 보면 치매는 한 가지 원인이 아니라 여러 요인이 겹겹이 쌓인 결과라는 점이 더 분명해집니다.

이 숫자들이 말해주는 건 분명합니다.
운동 부족, 사회적 고립, 우울감, 청력저하 같은 요인들은 치매 여부를 가르는 결정적 구분선이 아니라, 고령층 전체에서 이미 널리 퍼져 있는 '공통된 부담'이라는 점입니다.
연구진도 이를 두고 "수정 가능한 위험 요인들이 1차 의료를 찾는 고령 환자들 사이에서 매우 광범위하게 누적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치매군·비치매군 교육·운동·고립·우울 비율
교육수준, 운동부족, 사회적 고립, 우울감은 두 그룹 모두에서 높은 비율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혈압 관리를 그만둬도 될까요? 결론을 정리해봅니다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치매가 있는 분들이 오히려 비만과 고혈압 비율이 낮았다는 결과를 보고, 혈압 관리나 체중 관리를 소홀히 해도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오히려 정반대로 받아들이신 것입니다.
이 결과는 혈압·체중 관리가 무의미하다는 뜻이 아니라, 치매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몸무게와 혈압이 자연스럽게 낮아질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중년기부터 쌓인 고혈압 노출이 치매 관련 뇌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다른 연구 근거를 함께 고려하면, 지금 혈압과 체중을 관리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일입니다.

오히려 이 연구가 우리에게 주는 더 중요한 메시지는, 치매가 어느 한 가지 원인으로 생기는 병이 아니라 나이, 교육수준, 운동, 사회적 관계, 우울감, 청력 등 여러 요인이 오랜 시간 쌓여서 나타나는 결과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1차 의료 현장에서 이런 위험 요인들을 정기적으로 선별 검사하고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본 글은 PubMed(PMID: 42829617) 논문을 근거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치매 위험요인 관리, 혈압·체중 넘어 챙길 것들
고혈압·비만 수치의 역설을 올바로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핵심 포인트입니다.
치매 환자가 더 마르고 혈압도 낮다? 관련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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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

이 글은 학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건강 상태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치료는 반드시 의사 등 전문의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문헌

· PMID 42829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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