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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7

짜게 먹어도 괜찮다? 소변이 밝힌 진실

작성: Infowellz 건강 편집팀 · 최신 수정일 2026-09-27

#고혈압#나트륨#칼륨#심혈관질환#이스파한코호트
짜게 먹어도 괜찮다? 소변이 밝힌 진실

짜게 먹으면 정말 심장병 위험이 바로 올라갈까?

"소금 좀 그만 먹어라", "국물은 남겨라" 같은 잔소리,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나트륨을 많이 먹으면 혈압이 오르고, 결국 심장병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는 이제 상식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최근 이란 이스파한 지역에서 실제 사람들의 소변을 검사해서, 나트륨과 칼륨을 얼마나 배출하는지 직접 측정하고 2년 동안 추적 관찰한 연구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연구의 결과가 조금 뜻밖입니다.
나트륨을 많이 배출한 사람(=많이 섭취했다고 추정되는 사람)이라고 해서, 2년 사이에 심장병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 사건이 통계적으로 뚜렷하게 더 많이 발생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소금을 마음껏 먹어도 괜찮다는 뜻일까요?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그리고 이 결과를 우리가 실제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기전부터 구체적인 수치, 그리고 다른 연구들과 비교한 내용까지 차근차근 짚어드리겠습니다.

짜게 먹어도 괜찮다? 소변이 밝힌 진실

나트륨과 칼륨, 우리 몸에서 어떤 일을 할까요?

먼저 나트륨(소금의 주성분)과 칼륨이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나트륨은 몸속 수분량을 조절하는 성분입니다.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몸은 수분을 더 붙잡아두려고 하고, 그 결과 혈관 속을 흐르는 혈액의 양이 늘어나면서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 즉 혈압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치 호스에 흐르는 물의 양을 늘리면 호스 벽에 가해지는 압력이 세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반대로 칼륨은 나트륨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것을 돕고, 혈관을 이완시키는 데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칼륨을 충분히 섭취하면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흔히 이야기되는 것입니다.

이 연구팀은 실제로 사람들이 나트륨과 칼륨을 얼마나 섭취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아침에 받은 소변 한 번(무작위 아침 소변, spot urine)을 검사한 뒤 '다나카 공식(Tanaka formula)'이라는 계산법을 이용해 24시간 동안 몸에서 빠져나가는 나트륨·칼륨의 양을 추정했습니다.
하루 종일 소변을 전부 모으는 것은 현실적으로 번거롭기 때문에, 한 번의 소변 검사 결과로 하루 전체 배설량을 계산해내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계산한 배설량을 기준으로 연구팀은 1,953명의 참가자를 나트륨 배설량이 낮은 그룹, 중간 그룹, 높은 그룹, 이렇게 세 그룹(삼분위, tertile)으로 나누었습니다.
삼분위란 전체 인원을 딱 3등분해서 순서대로 하위 33%, 중위 33%, 상위 33%로 구분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그리고 이 그룹들 사이에서 2013년부터 2년 동안 심혈관 사건이 얼마나 발생했는지를 비교했습니다.
이렇게 과거 시점(2013년)의 자료를 기준으로 이후 결과를 추적하는 연구 방식을 '후향적 코호트 연구(historical cohort study)'라고 부릅니다.

나트륨과 칼륨, 우리 몸에서 어떤 일을 할까요?

소변으로 확인한 나트륨·칼륨 배설량, 누가 더 많았을까?

그렇다면 실제로 나트륨과 칼륨을 많이 배출한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연구 결과를 보면 두 성분이 꽤 다른 패턴을 보였습니다.

나트륨 배설량이 많았던 사람들은 남성인 경우가 많았고, 체질량지수(BMI, 키에 비해 몸무게가 얼마나 나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더 높았으며, 혈압도 더 높은 편이었습니다.
또 혈액 속 나트륨·칼륨 농도(혈장 전해질 수치)도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나트륨 배설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오히려 식이의 질 점수(Global Dietary Index, 점수가 낮을수록 식습관이 건강하다는 뜻)가 더 낮게, 즉 식습관이 더 좋게 나타났고, 신체활동량도 더 많았다는 점입니다.
이는 나트륨 섭취가 단순히 '나쁜 식습관'만을 의미하지 않고, 활동량이 많거나 식사량 자체가 많은 사람에게서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한편 칼륨 배설량이 많았던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젊었고, 역시 남성 비율이 높았으며, BMI와 중성지방(triglyceride, 혈액 속 지방 성분의 한 종류) 수치도 더 높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혈장 전해질 수치도 더 높았고, 흡연율은 오히려 더 낮았습니다.
다만 당뇨병 유병률은 칼륨 배설량이 많은 그룹에서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정리하면, 나트륨과 칼륨 모두 단순히 '많이 먹었다, 적게 먹었다'의 문제가 아니라 성별, 나이, 체중, 활동량, 기존 대사 질환 여부 등 여러 요인과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트륨 vs 칼륨 배설량 높은 사람 특징
나트륨과 칼륨 배설량이 많은 사람들은 서로 다른 특징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심혈관 사건과는 왜 뚜렷한 연관이 없었을까?

여기까지 보면 나트륨과 칼륨 배설량이 혈압, BMI, 혈중 지방 수치 같은 심혈관 위험 요인들과는 분명히 연관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실제 심장병·뇌졸중 발생과도 연결될 것 같은데, 연구팀이 다른 여러 요인(인구학적 특성, 임상 상태, 생활습관, 복용 약물 등)을 통계적으로 보정한 모델에서는 나트륨이나 칼륨 배설량과 2년 내 심혈관 사건 발생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는 말은, 관찰된 차이가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라 진짜 의미 있는 차이일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유의미하지 않다'는 것은, 그룹 간에 어느 정도 차이가 보이긴 했지만 그 차이가 우연히 발생했을 가능성을 통계적으로 배제할 수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완전히 아무 경향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나트륨 배설량이 높은 그룹일수록 위험비(Hazard Ratio, HR)가 일관되게 1.0을 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위험비란 기준이 되는 그룹(가장 배설량이 적은 그룹)에 비해 다른 그룹의 사건 발생 위험이 얼마나 높은지, 혹은 낮은지를 비율로 나타낸 값입니다.
1.0보다 크면 위험이 더 높은 쪽으로 기운다는 뜻이고, 1.0보다 작으면 위험이 더 낮은 쪽으로 기운다는 뜻입니다.
즉, 통계적으로 '확실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트륨을 많이 배출한 그룹에서 심혈관 사건 위험이 높아지는 쪽으로 기우는 경향 자체는 계속 관찰되었다는 것입니다.

칼륨은 조금 더 특이한 양상을 보였는데, 배설량이 가장 낮은 그룹이나 가장 높은 그룹보다 오히려 중간 그룹에서 위험비가 가장 높게 나타나는 비선형적인(직선으로 딱 떨어지지 않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이는 칼륨과 심혈관 위험 사이의 관계가 '많을수록 좋다' 혹은 '적을수록 좋다'처럼 단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 중 하나로 추적 관찰 기간이 2년으로 비교적 짧았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심혈관 질환은 수십 년에 걸친 혈압·혈관 손상이 누적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기간 관찰만으로는 그 연관성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나트륨·칼륨과 심혈관 사건, 2년 추적 결과
심혈관 사건과의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지만, 경향성은 남아있었습니다.

다른 연구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 하나만으로 "나트륨은 심혈관 건강과 무관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고혈압과 만성질환의 관계를 다룬 다른 연구들을 함께 살펴보면, 왜 장기간의 시각이 중요한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혈압과 알츠하이머병의 관계를 다룬 한 체계적 문헌고찰(여러 연구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에서는, 사후 부검을 통해 뇌 조직을 분석한 15건의 연구, 총 5,879명의 자료를 검토한 결과 고혈압이 있던 사람들에게서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뇌 병리 변화가 더 많이 관찰되는 경향이 확인되었습니다.
물론 결과가 모든 연구에서 일관되지는 않았지만, 상당수 연구에서 고혈압과 뇌 조직 변화 사이의 연관성이 보고되었습니다.
이는 고혈압의 영향이 심장이나 혈관에만 국한되지 않고, 뇌 건강에도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누적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또한 저항성 고혈압(약을 세 가지 이상 써도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상태)에 대한 연구에서는, 전체 고혈압 환자의 약 10~15%가 이런 상태에 해당하며, 이들은 고혈압을 앓아온 기간이 길고, 비만·당뇨병·심장 비대·신장 기능 저하 같은 동반 질환을 함께 가진 경우가 많다는 특징이 보고되었습니다.
이 역시 고혈압의 영향이 짧은 기간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장기에 누적되어 나타난다는 점을 뒷받침합니다.

즉, 이번 이스파한 코호트 연구에서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뚜렷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서, 나트륨·혈압 관리의 중요성 자체가 부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다른 연구들을 함께 살펴보면, 고혈압의 영향은 훨씬 더 긴 시간에 걸쳐 서서히 쌓여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혈압의 장기적 영향, 다른 연구 두 가지
고혈압의 영향은 짧은 기간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누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번 이스파한 코호트 연구는 소변 검사를 통해 실제 나트륨·칼륨 배설량을 측정하고, 2년 동안 심혈관 사건 발생을 추적한 의미 있는 연구였습니다.
그 결과, 나트륨과 칼륨 배설량은 혈압, BMI, 혈중 지방 수치 같은 여러 심혈관 위험 요인들과는 뚜렷하게 연관되어 있었지만,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의 실제 심혈관 사건 발생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나트륨 배설량이 높을수록 심혈관 사건 위험비가 계속 1.0을 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 그리고 고혈압의 장기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다른 연구들을 함께 고려하면, 이 결과를 "소금을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시면 곤란합니다.
오히려 이 연구는 나트륨·칼륨 섭취가 혈압과 대사 건강에 실질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고, 다만 그 영향이 실제 심장병·뇌졸중이라는 눈에 보이는 사건으로 이어지기까지는 훨씬 더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여전히 명확합니다.
국물류나 젓갈, 가공식품처럼 나트륨이 많은 음식은 줄이고, 채소와 과일처럼 칼륨이 풍부한 식품은 늘리는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이미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장 질환을 앓고 계신 분이라면 나트륨·칼륨 섭취량 조절이 더욱 중요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상태에 맞는 섭취 기준에 대해 반드시 담당 의사나 영양 전문가와 상의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이 글 서두에서 던졌던 질문, "짜게 먹으면 정말 심장병 위험이 바로 올라갈까?"에 대한 답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기간에 눈에 보이는 변화로 바로 나타나지는 않을 수 있지만, 혈압과 대사 건강에 조용히 쌓여가는 영향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 본 글은 PubMed(PMID: 42770126) 논문을 근거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나트륨·칼륨과 심혈관 건강, 이스파한 연구 요약
이번 연구가 보여준 핵심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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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

이 글은 학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건강 상태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치료는 반드시 의사 등 전문의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문헌

· PMID 4277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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