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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3

심장혈관 여러 곳 막히는 사람들의 공통점

작성: Infowellz 건강 편집팀 · 최신 수정일 2026-09-23

#관상동맥질환#다혈관질환#CYP2C19#고혈압#제2형당뇨병
심장혈관 여러 곳 막히는 사람들의 공통점

심장혈관, 왜 어떤 사람은 한 곳만 막히고 어떤 사람은 여러 곳이 한꺼번에 막힐까?

건강검진에서 "관상동맥이 좁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누구나 놀라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같은 진단이라도 어떤 사람은 혈관 한 군데만 좁아져 있고, 어떤 사람은 심장으로 가는 주요 혈관 여러 개가 동시에 좁아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후자를 의학에서는 '다혈관 관상동맥질환(Multi-vessel Coronary Artery Disease, MVCD)'이라고 부르는데, 이 경우가 훨씬 더 위험한 경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궁금해집니다.
나는 왜 혈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한꺼번에 좁아질 위험군에 속하는 걸까요?
그리고 이걸 미리 가늠해볼 방법은 없을까요?
최근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International Journal of General Medicine, 2026년)에서는 무려 4,124명의 관상동맥질환 환자를 분석해 이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내놓았습니다.
놀랍게도 그 답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뿐 아니라, 평소에는 잘 언급되지 않는 '유전자'까지 등장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나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하나씩 짚어드리겠습니다.

심장혈관 여러 곳 막히는 사람들의 공통점

다혈관 관상동맥질환이란 정확히 무엇이고 왜 더 위험할까

먼저 용어부터 풀어보겠습니다.
심장은 스스로 움직이기 위해 '관상동맥'이라는 혈관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습니다.
이 관상동맥은 크게 세 개의 주요 줄기로 나뉘는데, 이 중 두 개 이상의 줄기에 동시에 협착(혈관이 좁아지는 현상)이 생긴 상태를 다혈관 관상동맥질환이라고 정의합니다.

혈관 하나만 좁아져 있다면 나머지 혈관들이 어느 정도 혈액 공급을 보완해줄 여지가 있지만, 여러 혈관이 동시에 좁아지면 심장 근육 전체가 충분한 혈액을 공급받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이 연구에서도 다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군이 단일 혈관 질환 환자군보다 임상 경과가 좋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 분석된 4,124명 중 무려 3,278명(약 79%)이 다혈관 질환군으로 분류되었을 만큼, 관상동맥질환 환자에게서 흔하게 관찰되는 형태이기도 합니다.

다혈관 관상동맥질환이란 정확히 무엇이고 왜 더 위험할까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이 있으면 위험이 실제로 얼마나 커질까

연구진은 단일 혈관 질환군(846명)과 다혈관 질환군(3,278명)의 기저질환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고혈압,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다혈관 질환군에서 뚜렷하게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 관계를 더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연구진은 '로지스틱 회귀분석'이라는 통계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어렵게 들리지만 쉽게 말하면, 나이나 흡연 여부 같은 다른 요인들의 영향을 최대한 걷어내고 "이 질환 하나만 놓고 봤을 때 다혈관 질환 위험이 몇 배나 올라가는가"를 순수하게 계산해주는 방법입니다.
그 결과가 바로 '오즈비(OR)'라는 숫자로 나타납니다.
오즈비를 쉽게 비유하면, 오즈비가 1이면 위험이 전혀 차이 없다는 뜻이고, 오즈비가 1.5라면 그 요인을 가진 사람이 다혈관 질환일 가능성이 약 1.5배 더 높다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여기서 '95% 신뢰구간'이란, 이 연구를 반복했을 때 실제 값이 이 범위 안에 있을 가능성이 95%라는 뜻으로, 이 범위가 1을 넘지 않는다는 것은(예: 1.267~1.740처럼 1보다 큰 값들로만 구성) 그 관련성이 우연이 아니라 통계적으로 신뢰할 만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세 가지 만성질환 중에서도 특히 당뇨병이 있는 경우 혈관 여러 곳이 동시에 좁아질 위험이 두 배 이상 뛴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만성질환별 다혈관질환 위험 오즈비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이 있을 때 다혈관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각각 얼마나 높아지는지 보여줍니다.

유전자도 영향을 미친다? CYP2C19와 '약을 처리하는 체질'의 관계

이 연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여기서부터입니다.
연구진은 환자들의 CYP2C19라는 유전자도 함께 분석했습니다.
CYP2C19는 간에서 지방 대사와 염증 조절에 관여하는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로 알려져 있는데, 사람마다 이 유전자에 미세한 변이(다형성)가 있을 수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우리 몸에는 특정 물질을 분해하고 처리하는 '작업자'들이 있는데, CYP2C19는 그중 한 명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유전자 변이에 따라 이 작업자가 원래 속도대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정상 대사자), 조금 느리게 처리하는 사람(중간 대사자), 많이 느리게 처리하는 사람(불량 대사자, poor metabolizer)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이런 대사 속도 차이는 약물이 몸속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용하는지뿐 아니라, 지방 대사와 염증 조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관찰입니다.

분석 결과, CYP2C19의 대사 기능이 많이 떨어진 '불량 대사자'(*2/*2, *2/*3, *3/*3 유전형)는 다혈관 질환 위험이 약 1.744배 높았습니다(95% 신뢰구간 1.360~2.237, p<0.001).
그리고 중간 대사자와 불량 대사자를 모두 합친 '대사 기능이 어느 정도라도 저하된' 그룹 전체로 봐도, 다혈관 질환과의 연관성은 여전히 유의미하게 나타났습니다(보정 오즈비 1.285, 95% 신뢰구간 1.095~1.508, p=0.002).
즉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같은 익숙한 위험 요인뿐 아니라, 타고난 유전적 체질 역시 혈관이 여러 곳에서 동시에 좁아지는 것과 독립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뜻입니다.

CYP2C19 대사 유형별 다혈관질환 위험
CYP2C19 유전자의 대사 기능 저하 정도에 따라 다혈관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줍니다.

다른 연구들도 비슷한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고혈압이 단순히 혈압 수치의 문제가 아니라 몸 여러 곳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번 연구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른 연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됩니다.
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고혈압이 알츠하이머병의 뇌 병리 소견(신경세포 손상의 흔적인 반점과 엉킴)과도 관련될 수 있다는 부검 연구 결과들을 정리한 바 있으며, 이는 고혈압이 심장혈관뿐 아니라 뇌혈관 건강에도 폭넓게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저항성 고혈압(약물 세 가지 이상을 써도 혈압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상태)에 대한 연구에서는, 이런 환자들이 비만·당뇨병·좌심실비대·신장 기능 저하 등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번 관상동맥질환 연구에서 나타난 것처럼, 고혈압이 혼자 다니기보다 여러 대사질환과 함께 묶여서 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뒷받침해줍니다.

다른 연구들도 비슷한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나는 무엇을 확인하고 챙겨야 할까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정리하면, 관상동맥 여러 곳이 동시에 좁아지는 다혈관 관상동맥질환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라는 익숙한 만성질환과 뚜렷하게 관련이 있었고, 그중에서도 당뇨병의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여기에 더해 CYP2C19라는 유전자의 대사 기능 저하 역시 독립적인 위험 요인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결과가 우리에게 주는 실질적인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단순히 '숫자를 낮추는 일'이 아니라, 심장혈관이 여러 곳에서 동시에 좁아지는 더 심각한 상태로 진행하는 것을 막는 실질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당뇨병이 있는 분이라면 혈당 관리에 더욱 신경 쓰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아울러 관상동맥질환 진단을 받았거나 스텐트 시술, 항혈소판제 치료를 앞두고 계신 분이라면, 필요할 경우 CYP2C19 유전자 검사에 대해 담당 의사와 상의해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글에서 소개한 내용은 하나의 연구 결과이며, 개인의 진단과 치료 방향은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처음 던졌던 질문, "왜 어떤 사람은 혈관 하나만 막히고 어떤 사람은 여러 곳이 한꺼번에 막힐까"로 다시 돌아가 보면, 그 답의 상당 부분은 우리가 매일 관리할 수 있는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그리고 타고난 체질이라는 두 축에 걸쳐 있었습니다.
바꿀 수 있는 부분은 꾸준히 관리하고, 바꿀 수 없는 부분은 검사를 통해 미리 파악해두는 것, 그것이 이 연구가 우리에게 건네는 실질적인 조언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본 글은 PubMed(PMID: 42763678) 논문을 근거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관상동맥 다혈관질환, 당뇨·고혈압·유전자 관련성
다혈관 관상동맥질환과 관련된 임상적·유전적 요인을 한눈에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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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학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건강 상태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치료는 반드시 의사 등 전문의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문헌

· PMID 42763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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