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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1-05

대사증후군, 내 몸속 '시계 유전자' 탓일까?

작성: 인포웰즈 건강 편집팀 · 최신 수정일 2026-11-05

#대사증후군#생체시계유전자#CRY1유전자#BMAL1유전자#공복혈당
대사증후군, 내 몸속 '시계 유전자' 탓일까?

밤낮이 바뀌면 살이 찌고 혈당이 오른다? 내 몸속 '시계 유전자' 이야기

"나는 분명 남들만큼 먹는데 왜 유독 배가 나오고 혈당이 잘 안 잡힐까?"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 있을 겁니다.
흔히 체질이나 나이 탓으로 넘기기 쉬운데, 최근 터키의 한 연구팀이 조금 다른 쪽에서 답을 찾아봤습니다.
바로 우리 몸속에서 하루 24시간의 리듬을 관리하는 '생체시계 유전자'입니다.

이 연구는 대사증후군(비만, 고혈압, 높은 혈당, 이상지질혈증 등 여러 건강 문제가 한 사람에게 겹쳐서 나타나는 상태)을 가진 환자 200명과 건강한 사람 104명의 유전자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특정 생체시계 유전자의 변이가 대사증후군과 뚜렷하게 연관되어 있었고, 심지어 같은 대사증후군 환자라도 어떤 유전형을 가졌는지에 따라 공복혈당 수치가 달라졌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유전자가,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이 결과가 우리 일상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부터 생활 속에서 무엇을 신경 써야 하는지까지 차근차근 짚어드리겠습니다.

대사증후군, 내 몸속 '시계 유전자'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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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시계 유전자가 대사증후군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먼저 '생체시계 유전자'라는 말부터 풀어보겠습니다.
우리 몸에는 햇빛이 없어도, 시계를 보지 않아도 "지금은 낮이다", "지금은 밤이다"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이걸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이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 스마트폰이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화면 밝기를 조절하거나 야간 모드로 바뀌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몸이 스스로 "지금은 잠잘 시간", "지금은 호르몬을 분비할 시간"을 정해주는 것입니다.

이 자동 시계를 작동시키는 핵심 부품이 바로 BMAL1, CLOCK, CRY1 같은 유전자입니다.
이 유전자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수면과 각성, 호르몬 분비, 혈당과 혈압 조절까지 하루 주기로 맞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시계 부품에 작은 변이(유전자 서열의 미세한 차이, 이를 '다형성'이라고 부릅니다)가 있으면 시계가 미묘하게 다르게 작동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생체시계가 흐트러지면 비만, 당뇨병, 고혈압, 그리고 이들이 겹친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들이 쌓여왔습니다.
이번 연구는 바로 이 생체시계 유전자들이 대사증후군과 실제로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를 직접 들여다본 것입니다.

생체시계 유전자가 대사증후군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CRY1 유전자의 특정 변이, 대사증후군 위험과 얼마나 관련있을까?

연구진은 BMAL1, CLOCK, CRY1 세 가지 유전자의 변이를 모두 살펴봤는데, 그중 CRY1 유전자의 rs2287161이라는 지점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참고로 rs2287161은 그 유전자 안에서 변이가 일어나는 '정확한 위치'를 가리키는 고유 번호일 뿐이니,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위치에서 사람마다 GG, GC, CC 중 하나의 '유전형(genotype,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 조합)'을 갖게 되는데, 그중 GC 유전형을 가진 사람이 대사증후군 그룹에서 건강한 대조군보다 훨씬 더 흔하게 나타났습니다.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는데(p=0.009), 여기서 p값이란 "이 차이가 우연히 생겼을 가능성이 얼마나 낮은가"를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p값이 0.05보다 작으면 보통 "우연이 아니라 실제 차이"라고 판단하는데, 0.009는 그보다 훨씬 작은 값이라 이 연관성을 상당히 신뢰할 만하다는 뜻입니다.

더 흥미로운 건, 나이가 많아질수록 대사증후군 위험이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점을 감안해서 나이 영향을 따로 떼어내고 다시 분석했을 때도(이를 '나이 보정 분석'이라고 합니다) 이 연관성이 그대로 유지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때 나온 숫자가 '보정 오즈비(adjusted OR) 0.381'입니다.
오즈비란 "어떤 조건을 가진 사람이 그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조건이 없는 사람에 비해 몇 배인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쉽게 비유하면, 복권에서 특정 숫자 조합을 가진 사람이 당첨될 가능성이 다른 조합을 가진 사람보다 몇 배 높은지 비교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1보다 작으면 그 조건이 오히려 위험을 낮추는 방향과 연관되어 있다는 뜻인데, 0.381이라는 숫자는 GC 유전형이 (연구에서 비교한 기준 유전형에 비해) 대사증후군과 독립적으로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결과가 민을 만한 범위인지 보여주는 '95% 신뢰구간'은 0.175~0.831로, 이 범위 안에 참값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며(p=0.015), 1을 포함하지 않으므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연관성으로 판단됩니다.

CRY1 rs2287161 GC형, 대사증후군 연관 수치
CRY1 유전자 GC형이 대사증후군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연관됨을 보여주는 핵심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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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AL1 유전자 변이, 공복혈당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그렇다면 BMAL1과 CLOCK 유전자는 아무 역할이 없었을까요?
전체적으로 보면, 대사증후군 그룹과 건강한 그룹 사이에 BMAL1 rs7950226과 CLOCK rs1801260 유전형의 분포 자체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습니다(p>0.05, 즉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하지만 연구진이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가서, 이미 대사증후군을 가진 환자들만 따로 모아 그 안에서 유전형별 차이를 살펴보니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BMAL1 rs7950226 위치에서 AA 유전형을 가진 환자들은 GA나 GG 유전형을 가진 환자들에 비해 공복혈당(아침에 음식을 먹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한 혈당 수치로, 당뇨병 진단의 기본 지표 중 하나입니다) 수치가 유의미하게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p=0.039).
즉 BMAL1 유전자 자체가 대사증후군 발생 여부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은 아니지만, 이미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들 안에서는 혈당 조절의 정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생체시계 유전자가 단순히 '병에 걸리느냐 아니냐'보다 더 세밀한 수준에서, 혈당이라는 구체적인 수치에까지 관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소견입니다.

BMAL1 rs7950226 유전형별 공복혈당 차이
같은 대사증후군 환자라도 BMAL1 유전형에 따라 공복혈당 수치가 다르게 나타남

다른 연구들도 생체시계와 대사 이상의 연관성을 뒷받침합니다

대사증후군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인 고혈압에 대해서도, 이번 연구와는 별개로 다른 연구들에서 중요한 단서들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한 체계적 문헌고찰(여러 개별 연구 결과를 모아서 전체적인 경향을 파악하는 연구 방법)에서는 15건의 부검 연구, 총 5879명의 자료를 종합한 결과, 그중 68%에 해당하는 연구들에서 고혈압과 뇌의 병리적 변화(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뇌 안의 변화)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되었습니다.
즉 고혈압은 단순히 혈관 건강의 문제를 넘어서, 뇌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또한 프랑스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조사(ESTEBAN 조사)에서는,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 중에서도 목표 혈압까지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이런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대사증후군의 한 축을 이루는 고혈압이 실제 일상에서 얼마나 중요하게, 그리고 꾸준히 관리되어야 하는 문제인지를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생체시계 유전자 연구가 "왜 어떤 사람이 더 취약한가"에 대한 생물학적 배경을 설명해준다면, 이런 실제 관리 현황 연구들은 "그래서 실제로 얼마나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셈입니다.

대사증후군 속 고혈압, 다른 연구 속 모습
대사증후군의 한 요소인 고혈압이 뇌 건강 및 실제 관리 측면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교차 연구

그래서 결론은, 내 유전자를 알아야 할까요?

처음 던진 질문, "나는 분명 남들만큼 먹는데 왜 유독 혈당과 체중 관리가 어려울까"로 다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이번 연구는 그 답의 일부가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유전자, 특히 몸속 생체시계를 관리하는 CRY1과 BMAL1 유전자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CRY1 rs2287161의 GC 유전형은 나이와 무관하게 대사증후군과 독립적으로 연관되어 있었고, BMAL1 rs7950226의 AA 유전형은 이미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공복혈당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했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터키의 특정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며, 다른 인종이나 지역에서는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알아두셔야 합니다.
또한 유전형은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줄 뿐, 반드시 병에 걸린다는 뜻은 아닙니다.
유전자는 바꿀 수 없지만, 생체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생활 습관은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기, 아침에 햇빛을 충분히 쬐기, 늦은 밤 과식이나 야식을 줄이는 것은 생체시계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천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활 습관 조절이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는 없으므로, 공복혈당이나 혈압에 이상이 느껴지신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한 검사와 관리 계획을 세우시길 권해드립니다.

※ 본 글은 PubMed(PMID: 42862601) 논문을 근거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CRY1·BMAL1 유전자와 대사증후군, 핵심 포인트
터키 인구집단 연구에서 확인된 생체시계 유전자와 대사증후군·혈당의 연관성 정리
대사증후군, 내 몸속 '시계 유전자' 탓일까? 관련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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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

이 글은 학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건강 상태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치료는 반드시 의사 등 전문의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문헌

· PMID 4286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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